[和平] 산남장기(山嵐瘴氣)
도담 | 和平 심한식 법사
이번에 몇 차례 수련지도 체험기를 올리면서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특이한 지도 경험이 떠올라 한번 적어봅니다.
국선도 교재 ‘삶의 길’에서 청산선사님께서는 이것을 산남장기(山嵐瘴氣)라 하셨고 일반적으로는 그냥 적(積)이라고 합니다. 몸 안에 나쁜 것이 쌓인 적(積)이 둥근 덩어리(圓盤形)가 되어 있는 것인데 배 안에서 심하게 발작하면 생명을 잃게 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좀 더 설명을 덧붙이면 ‘한’이 맺힌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이 되어 단단한 덩어리 같은 것이 접시를 엎어 놓은 것 같은 형태로 명치 바로 아래에 형성되어 있는 것인데 병원에서 촬영해도 나타나질 않으나 손으로 만지면 분명히 단단하게 잡히는 게 느껴집니다.
이런 분들은 소화가 잘 안되고 음식물이 자주 체하는 증세가 나고 성격이 예민해지고 날카로워지며 갑자기 피로가 몰려오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국선도를 지도하면서 두 분에게서 그런 경험을 해 봤는데 거의 비슷한 시기에 겪었던 일입니다.
한 번은 20대 초반의 여자분인데 누워서 단전호흡을 시키려고 배를 보니 윗배에 단단한 덩어리가 견고하게 잡혀 아! 이것이 “산남장기” 또는 “적”이라는 것이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누워서는 그런대로 단전호흡이 되어 2~3일 후에 앉아서 가부좌 자세로 호흡을 하는데 갑자기 윗배에 통증을 호소하면서 몸을 데구루루 구르는 것입니다. 누워서는 호흡이 편안하게 되다가 앉아서 하면서 호흡이 좀 위로 올라갔던 것입니다, 그래서 한참을 가만히 앉아서 진정시키니 괜찮아졌는데 그 이후로는 조심스러워 다른 자세는 안 하고 누워서만 단전호흡을 시켰습니다.
2주 정도가 지나니 그 단단한 덩어리가 윗배에서 아랫배 쪽으로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렇게 계속해서 2주가 더 지나니 그 물체가 잡히지 않고 없어졌습니다. 그러고는 며칠 후에 그분이 하는 말이 자기는 서서는 1~2시간도 서 있지를 못했는데 어제는 8시간가량 등산을 했는데도 몸이 멀쩡하다고 신기해하면서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로 그분은 다른 지역으로 직장을 구해서 가고 그분의 어머니를 소개해서 수련을 하셨는데 그 어머니께 따님이 20대 초반밖에 안 됐는데 무슨 한이 그렇게 많아 그런 증세가 있었는지 여쭤보니 학교 다닐 때 아주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극단적인 생각과 행동까지 했다고 하면서 스트레스나 고민이 많았다고 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 분은 30대 중반의 여자분으로 새벽 시간에 오셨는데 얼굴이 새까맣게 타들어 간다고나 할까 혈색이 아주 안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분도 똑같이 둥근 덩어리가 잡혔는데 한번 지도해 본 경험이 있어 똑같은 방법으로 한 달 정도가 지나니 멀쩡해졌는데 1~2달 후에 저한테 자기는 워낙 몸이 안 좋아서 생명보험을 들어놨는데 이번에 수련하고 몸이 좋아져서 해약했다고 하면서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남편분도 수련을 하셨는데 자기도 뭔가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테니스를 하려고 했는데 부인이 새벽에 수련원을 다녀오면 눈이 초롱초롱해 있고 얼굴에 생기가 도는데 도대체 어떤 운동인가 싶어서 와 봤다고 하면서 같이 오랫동안 수련을 하셨습니다.
청산선사님께서는 산남장기(적)를 없애는 것은 오직 단전호흡으로 단을 돋구어 단(힘)으로 풀어내는 방법인 유기법(流氣法)이 있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단전호흡으로 치유가 되는 경험이 있어 지도자분들이나 회원님께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 올려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