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井香] 지난 겨울이 혹독하게 추울수록
도담 | 井香 김진세
지난 겨울이 혹독하게 추울수록 새봄을 맞는 봄볕은 더욱 따사롭게 느껴지는 법인가 봅니다.
이제 꽃망울들이 올망졸망 한껏 부풀어 꽃가지 끝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 사랑스럽고 정겨운 봄입니다. 봄이라 그런지 시장에는 화초들이 많이 나와서 저도 ‘만타화’라는 색색깔로 이쁘게 피어있는 화분을 하나 사 왔습니다.
막상 사 가지고 와서 밖에 놔두니 꽃은 생생함을 잃어버리고 금세 시들어지더라구요. 왜 그런가 하면서 생각해보니, ‘아마도 하우스 안의 화원에서 이쁘게 꽃을 피워 부랴부랴 밖으로 데리고 나왔을 터 밖에서 직접적으로 부는 바람과 햇살에 몸살을 하는구나…’
도장에서 한 시간 마음 가라앉힐 때는 잘 가라앉던 마음이 한 발짝 도장을 나서는 순간, 세상의 세찬 바람에 또다시 마음이 흔들리듯이 말이죠.
숨앱은 이런 흔들리는 마음을 지켜줄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도장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벗어나 순간순간 내가 있는 곳이 수련장이 될 수 있도록 공간을 무한대로 열어주니까요.
비바람에 적응하며 뿌리를 더욱 깊이 내리면서 튼튼한 나무가 되어가듯이 세상의 불어오는 많은 바람을 타고 밝돌님들의 인생 항해가 순항하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