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眞永] 조심, 조식, 조신의 세 기둥
도담 | 眞永 고장홍 법사
평지에서는 4 기둥이 더 견고하고 안정감을 줍니다.
하지만 틀어지거나 경사가 있거나 바르지 못한 지형의 경우에는 3 기둥이 오히려 수평을 잡기에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숨쉬기에서도 이 세 가지의 의미는 큽니다.
조심(調心) 하늘을 닮아가야 하고
조신(調身)은 대지를 닮아가야 하고
조식(調息)은 생명의 근원을 찾아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조심(調心), 조신(調身), 조식(調息)의 공통점은 調(고를 조)입니다.
마음도 몸도 숨도 다 고르라 합니다.
고르다는 것은 골고루 나누어져 있다는 의미인데, 여기서 우리는 판박이로 똑같이 나누어져 있다는 의미로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똑같이 만들려면 엄해야 하고 날카롭게 살펴야 하고 정밀하게 분석해야 하는 수고가 따릅니다. 하지만 고르다는 것은 같지만 안 같을 수도 있고, 평평하지만 다소 꿀렁꿀렁일 수 있는 평(平)의 개념보다 화(和)의 개념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평(平)은 ‘보여지는 데 있어 똑같다’ 의미로 인식될 때 많이 쓰이지만 화(和)는 ‘보이지는 않지만 다소 차이가 있더라도 마음이 모이는’ 개념이 더 큽니다.
그래서 조심의, 조신의, 조식의 실천은 흔히 그러려니 하는 마음이 우선되어야 편합니다.
조금 불편해서 완벽하지 않더라도 그러려니 하며 실천 반복해 나가는 것입니다. 잘될 때도 잘 안될 때도 그냥 그러려니 하며 쉼 없이 반복하는 것입니다. 고를 調의 의미를 잘 이해하면 좀더 쉬워지고 단순해질 수 있습니다.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하늘 기운, 대지 기운이 모여서 생명체가 만들어지고 그 생명체와 삼위일체가 되어 삶을 영위하고 자신만의 어떤 특정한 시간과 공간에서 각자 살아갑니다.
마음은 원래가 하늘마음이고, 하늘과 같은데 사심의 욕심으로 인해 하늘과 멀어져 갑니다.
다시 정신 차리고 마음을 다잡고 공심(公心)으로 공욕(公慾)으로 변화시켜 나갑니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고 어렵습니다.
답을 찾아가는 길은 주변에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가는 것입니다.
보면 어느 틈엔 가 알아채게 되어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듯이, 마음은 안 보이고 실체를 모르니 어렵지만 호흡과 우리의 몸은 의지만 있으면 조절이 가능한 것입니다.
몸부터 땅을 닮아가려고 굳건히 만들어 내고 숨쉬기를 자연이 준 대로 본래의 깊은 숨쉬기로 다시 회복시켜 나가다 보면 ‘마음이 하늘과 닮아 있구나, 원래 내 마음이 하늘이었구나’ 하는 것을 자각하게 되면서 스스로 하늘에 떠 있는 지구에서 하늘 사람 생활을 하게 됩니다.
누구나 이런 과정과 순서대로 가는 건 아닐 수 있습니다.
누구는 마음과 숨쉬기가 접근하기 쉬워 접근하고 하다 보니 몸의 부족함이 채워지고, 누구는 마음도 호흡도 어려워 접근이 안 되지만 신체 구성의 원리대로 만들어진 신체 수련을 하다 보니 숨이 깊어지고 마음의 작용 원리도 느끼게 되어 점차로 3가지 기둥을 체지체능 하게 되기도 합니다.
누구나 하기 쉬운 것부터 조심이든, 조식이든, 조신이든 내 몸과 마음에 편한 것부터 붙잡고 하다 보면 모두가 골고루 채워지게 되어 있습니다. 3가지는 모두 통해 있고 분리되어 있지 않기에 하나가 채워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곳이 채워집니다.
세상만사 3요소는 기본이자 법칙이기도 합니다.
원자도 핵, 전자, 중성자로 되어 있고, 태극이 있으면 무극이 있고, 그사이 황극이 존재합니다. 인간 세상에도 3이라는 원리는 매우 중요하게 곳곳에서 발생합니다.
조심, 조식, 조신은 결국 하나로 합하여 승화됩니다.
삼태극의 원리도 하나의 기운이 셋으로 변화되며 다시 하나로 승화되는 이치와 같습니다.
단전호흡과 행공은 결국은 조심, 조식, 조신이 하나로 승화될 수 있도록 하는 수천 년 검증되며 체득되어 온 최상 최고의 방법이자 원리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