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眞永] 이해한다는 것과 체험한다는 것
도담 | 眞永 고장홍 법사
우리는 어려서부터 공부를 하며 성장합니다.
옛날의 공부법은 주로 보고, 듣고, 외우고 생각하며 반복하는 공부법이었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학문이 다양하게 분류되면서 어떤 분야에 관해 관심과 흥미를 느낄 만한 몸과 마음의 상태가 되어 이해되고 납득이 되어야 그제야 공부에 들어가는 습관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 현대에 와서도 내 몸과 마음을 닦아 나가는 수련의 공부 방법은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니 변할 수가 없습니다. 수련 문화에서는 흔히 “체득하는 거야, 해봐야 알아.” 하며 체득과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들 합니다.
우리 몸의 구조는 최후의 조정자이자 조율자 역할을 하는 보이지 않는 정기신(精氣神)의 작동에 의해 생명력이 살아 움직이는 것이지만, 기능적 측면에서 보면 빅데이터 센터인 뇌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뇌과학자들이 밝혀낸 바로는 이해하는 기능과 경험하는 기능은 하나의 회로라고 합니다. 곧 경험을 통해 기억되어 몸에 저장되는데, 기억이 쌓여야 이해도가 깊어지고 높아집니다.
사실 어렸을 때 아무리 이해가 가지 않던 것도 성장하는 과정에서 전혀 다른 경험일지라도 체험의 기억이 머리에 많이 남아있으면 웬만하면 다 이해가 되는 것처럼 기억과 이해는 매우 밀접한 것입니다.
수련은 기억을 남기기 위하여 반복하며 체험하는 것입니다.
무수한 반복을 통해 하늘과 땅과 생명에 대한 우주 대자연의 이치를 처음에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반복되는 수련 속에서 점차 이해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뇌의 기능 시스템이고 선인들이 체험과 체득을 통해 발전시킨 수련의 실천 방법입니다.
한마디로 수련은 매우 과학적인 방법에 의해 실천되는 프로그램입니다.
실천하여 몸과 마음으로 체득한 기억들이 쌓이고 쌓이면 자연을, 대우주를 이해하게 되고, 하나 되게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해라는 것은 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이 쌓여 저절로 오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