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眞永] 숨앱이 나오기까지 #1
도담 | 眞永 고장홍
과연 온라인으로 컴퓨터 게임하듯이 수련하는 것이 가능할까?
프로그램은 어찌 만들 수 있다 하더라도 수련장에서 맛보는 것처럼 수련의 효과가 체험될까?
다양한 의문과 우려가 있었지만 청산 사부님이 말씀하신 방향을 믿고 한 방향으로 염원을 담아 긴 세월 고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결국 온라인으로 수련할 수 있는 앱을 만들기까지 무수한 착오와 인식 전환의 험난한 과정을 겪었습니다. 실제 경험하고 체험하듯 한 시물레이션을 수도 없이 거치면서 부족하지만 얼추 궁색을 갖추어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난제들이 무수히 많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수련법을 후세에 바로 전하기 위해서는 절대 수련법이 변형되어서도 안 되고, 앱이 도법이 변질하는 시초나 원인이 되게 하면 안 되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관건은 다음이었습니다.
- 짧은 수련시간에도 80분 수련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인가?
- 앱이라는 온라인 가상 공간에서 지도자 없이 스스로 수련해서 효과를 볼 수 있겠는가?
- 회원이 많아지면, 승단이 필요할 때가 되면 그 기준은 무엇으로 해야 하고, 승단 시 올바로 체크가 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고민은 ‘마치 연필 머리에 지우개를 붙여 쓰는 아이디어처럼, 당시의 발명은 획기적인 것일 수도 있으나 세월 지나 훗날에는 발명이라 할 것도 없이 단순하고 만들고 나면 어려울 것도 고민거리도 아닌 것이 되어야만 변질되지 않을 것이다.’ 라는 마음 속 결론으로 이어졌습니다.
‘풀어내는 과정은 어렵지만 풀고 나면 별것 아닌 것이 되어야 한다.’
그 기대와 목표 아래 하나하나 법리를 풀어가며 기획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런 구상은 오래 전부터 준비하고 다듬어온 것이었지만, 그간 실현해 낼 시간도 부족했고 환경도 무르익지 않았기에, 제게는 아직 때가 안 되어 그 구체적인 실천을 미루고 미루고 해왔던 큰 숙제였습니다.
가슴 속, 머리 속에 수도 없이 낙서해 오고 그려왔던 것을 차분히, 하나하나, 풀어내어 정리하다 보니 기획안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청산 사부님께서 하산하셨던 때, 즉 60년대 말 70년대 초의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종류의 도장에서도 테이프를 활용하여 지도하는 데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수련법은 숨을 올바르게 잘 쉬어야 하는 것이기에, 당시 사부님께서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릴테이프(당시에는 릴테이프 녹음이 유일한 음성 기록 방식이었음.)를 활용하여 과감히 녹음기 시스템을 도입하여 도장에서 활용하셨습니다.
청산 사부님께서는 사회를 잘 모르셨지만, 수련에 도움이 되기에 사회의 산물인 기계를 과감히 이용하는 결단은 마치 넓은 의미로는 인류가 농경사회에서 산업혁명 사회로 진입하는 격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굉장한 발상이자 획기적인 제도였던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렇게 해서, 도장이라는 제한적 공간에서 지도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직접 구령하며 지도해야 하던 것을 녹음기를 통해 다수를 한꺼번에 지도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4차 산업 사회로 진입하듯이 우리도 이제 더 나아가 4차 산업의 흐름을 타면서 수련에 도움 줄 수 있는 앱을 만들어 놓으면, 도법의 변질을 막고 진법을 지켜내면서, 밝돌법을 확산, 보급하고 전수하는 방법 또한 시공간의 제약을 덜 받아가며 널리 보급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100년 대계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험난한 고행의 기획 과정이었지만 동시에 희망에 찬 기쁨과 보람이 함께한 연구 시간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앱을 통하면 누구나 돈이 없어도 앱을 통해 수련하면서 사부님이 전하신 수련법을 배울 수 있게 하고자 하는 그 의의가 실천되고, 수련법을 변형없이 모두에게 전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겠다는 결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앱에는
ㅡ 사부님께서 전해주신 수련법의 원칙을 담아 수련법의 원리를 올바로 배울 수 있게 하고,
ㅡ 수련장에서 잘 전하지 못해온 본법과 별법의 원리를 담아 오히려 깊이 있는 수련이 가능하게 하고,
ㅡ 세월의 흐름 속에 분파되면서 사람에 따라 수련장에 따라 많이 변형되었던 동작과 행공들을 다시 바로잡도록 했습니다.
그리하여 앱을 통해 밝돌님들께서
ㅡ 수련의 원리를 터득하고
ㅡ 정확한 동작과 호흡법을 익히고
ㅡ 체험담, 수련기, 구전도화, 도담 등을 통해 동기부여가 되어 스스로 수련하실 수 있도록 설레는 마음으로 몇 가지 장치로 앱을 만들어 보게 된 것입니다.
비로소 청산 사부님의 바람을 조금이나마 실행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한없이 부족한 제자이나 조금이라도 도리를 할 수 있는 것 같아 마음이 가벼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