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法] 국선도 밝돌법의 깊은 숨쉬기와 자연치유력
도담 | 正法 김기영
현대사회는 공해와 각종 스트레스 그리고 불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인해 질병이 만연되어 있다. 그로 인해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운동요법에도 커다란 관심이 생겨난 지 오래다.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운동요법’이란 질병을 만들어낸 부정적 요인들을 스스로 제거하고 자연의 원리에 맞는 섭생과 운동을 통하여 인체에 내재한 복원력을 강화해 건강을 회복하는 활동이라 하겠다.
우선 ‘자연치유력’에 관한 대표적인 주장과 문헌에 대하여 몇 가지 예를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우리 몸안의 자연치유력이야말로 질병을 고치는 진정한 치유제’라고 말하며 자연치유력의 존재와 중요성을 후진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동양의학의 원리와 방법론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황제내경》이라는 중국의서에서는 곳곳에서 그 자연치유력을 기(氣)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자연치유력의 원천은 바로 인체 중의 기(氣)라는 것이다.
거기에 더하여, 조선 의학을 대표하는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에는 자연치유력의 원천인 기(氣)는 아랫배의 중심부인 단전이라는 곳에 저장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후천적으로 생산되어 오장육부와 전신으로 보내진다는 사실을 매우 명확하고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 다시 말하면 단전은 오장육부의 근본이며 12 경맥의 뿌리이자 삼초의 원천이며 병의 요인인 사기(邪氣)를 막아내는 신령스러운 장소라고 역설한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의문은 ‘단전에 있다는 자연치유력으로서의 기(氣)를 어떻게 증강할 수 있는가?’하는 문제일 것이다.
위에서 거론된 몇 가지 의학적 근거에 훨씬 앞서서, 누천년의 예지로 창안된 한민족 고유의 건강법인 밝돌법(국선도)를 현대사회에 전하신 청산선사께서는 단전의 기(氣)를 증강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아랫배 중심 부위에 존재하는 단전을 중심으로 한 깊은 숨쉬기라고 천명한다. 즉 아랫배 숨쉬기야말로 병을 물리치고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근본적 방법(却病延年術)이라고 저서에서 밝히신 것이다.
그 저서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사람이나 동물은 스스로 자기의 아픈 곳을 치료하는 힘을 가지며 또한 무의식적(無意識的)으로 이루어지는 위력을 지니고 있다. 우선 여러 가지 역할 가운데 우리가 가장 주목하는 것이 동물에게는 어느 것이나 자기의 상처나 자기의 질병이 나면 가만히 눕거나 앉아서 깊은 숨쉬기를 하여 스스로 치료하거나 또는 스스로 약초를 구하여 먹고 치료한다.
만일 사람도 모든 고통의 질병에 가슴을 할딱거리며 숨 쉴 것이 아니라 깊은숨을 쉬었을 때 아니, 아랫배로 깊은숨을 쉴 때 병은 자연히 낫는다. 그러므로 예로부터 어머니 배 안에 있을 때나 태어나서도 꾸준히 아랫배 숨쉬기를 하여야 하는데 머리를 너무 쓰다 보니 단전 자리는 약화하고 숨 쉬는 것이 차츰 올라와 결국은 어깨와 호흡, 맥박이 모두 움직움직하여 숨을 몰아쉬면 이틀 만에 죽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또 “단전 자리에 잠시만 힘을 모아 보아도 힘이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물들도 한참 뛰다가 힘이 약하여지면 가슴을 할딱거리며 숨을 쉬는 것이 아니라 아주 깊게 숨을 쉰다. 거의 몸 전체가 움직이게 깊게 숨을 쉰다는 것은 집에서 기르는 소, 말, 돼지, 개 등에서도 찾을 수 있다.”라고 하시면서 아랫배 숨쉬기(단전호흡)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아랫배 숨쉬기는 자연치유력 강화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의 증진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그러므로 밝돌법(국선도)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아랫배 숨쉬기(단전호흡)이다.
내가 만든 병은 나 스스로 고치겠다는 것이 운동요법의 기본 정신이라면 많은 운동요법 중에서도 아랫배 숨쉬기 운동이야말로 가장 적확한 자연치유 운동의 하나가 아닐 수 없다.
숨은 생명의 상징이자 건강의 원천이다.
우리가 특별한 방법으로 올바르게 호흡할 때 상상을 불허하는 몸과 마음의 건강증진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이론 이전에 이미 실지 수련장에서 수많은 사례로 입증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아랫배 깊은 숨쉬기가 효과적이라 해도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는 법이다. 질병이 너무 깊어지고 원기가 쇠약해지면 어떠한 운동요법도 시도하기 어려우며 또 효과를 기대하기도 난망한 것이 사실이다.
아랫배 숨쉬기운동(단전호흡)도 병이 깊어지기 전에 시기를 놓치지 않고 시작하기를 권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다.
우선 늦기 전에 나의 호흡과 단전에 관심을 가져보자. 그것이 바로 모든 인류가 건강 생활로 나아가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그다음 걸음은 하루에 단 5분이라도 눈을 감고 고요히 아랫배 중심부인 단전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집중해 보는 것이다.
그것이 익숙해지면 숨을 마실 때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아랫배가 나오게 하고 숨을 내쉴 때는 아랫배가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들어가게 하는 것이 세 번째 걸음이다. 이렇게 가만히 누워서나 앉아서 싫증 나지 않을 만한 시간만큼 아랫배 숨쉬기를 매일 실천한다면 그것만큼 건강 증진에 이로운 습관을 찾기도 어려울 것이다.
숨을 잘 쉬는 것 ! 그것은 모든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는 각종의 신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귀중한 활로(活路)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