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Memo

2025.0718 수련후(구르메달가듯) 어제 울산서 친구가 왔다. 대구로 출장 온 김에 같이 탁구도 치고 술 한 잔 하는 것이다. 친구는 2달 전에 나랑 탁구쳐서 나한테 졌었다. 그리고 탁구 레슨을 받고 있다고 했고 나는 그냥 수련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비가 제법 와서 그런지 탁구장은 텅 비어 있었다. 30분만 탁구 치려다가 30분을 또 추가했다. 땀이 비오듯 흘렀고 또 내가 겨우 이겼다. 친구 셋이 모여서 김밥 족발에 캔맥주를 마구 먹었다. 아침까지 배가 불렀다. 그래서 오늘은 쉬는 느낌으로 수련해야겠다 생각했다. 수련시작 전에 좌사법으로 앉아 있다가 시작하려 일어서는데 모스탄 같은 모스키토가 손등에서 나의 피를 훔쳐 날아갔다. 휙 손을 휘둘러 봤지만 빈 손 이었다. 지난 밤에 마신 맥주를 이놈은 기가 막히게 잘 알고 있다. 수련원에 요즘은 모기가 잘 없지만 예전에는 모기가 많았다. 이놈들도 수련을 했는지 일반 모기보다 얼마나 잽싼지 잘 잡히지도 않는다. 단전행공 후반부에 옆에서 “짝!” 소리가 났다. ‘옆에 분은 어제 밤에 나보다 술을 더 마셨음이 분명하다. 힘든 자세의 단전행공시 모기가 날아든다면 정말이지 웬수가 따로없다.’ 생각할 무렵 법사님이 복진을 해 주셨다. 예전에 수련 할 때는 법사님이 옆에 지나가기만 해도 하단전에 기감이 확 들었었는데 오늘은 복진을 하시는 지 끝내셨는지 별로 감각이 없었다. 그냥 내 호흡에 더 집중하려 애썼다. 행공을 마치고 정리운동할 때 상체 뒤로 젖히는게 더 힘들어 졌다. 어제 비오는데 1시간 동안 치열한 탁구를 치느라 좀 무리해서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이겨서 기분이 조으다.